3월 첫 열흘간 무역수지가 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5% 가까이 증가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무역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4.9%(24억3,100만 달러) 늘어난 187억3,5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수입은 201억2,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3%(26억6,500만 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5억 달러 적자)과 올해 1월(48억3,400만 달러 적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월간 수출 500억 달러 돌파에 힘입어 8억4,1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3월 상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연초 이후 누적 적자는 52억9,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수입이 늘어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실제 수입액 상위 10개 품목 중 5개 품목의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원유(43.6%) △가스(87.0%) △석유제품(46.3%) △석탄(57.3%)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이 대부분이다.
수출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달에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32.6% 늘어난 28억8,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증가 폭보다 더 크다.
수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석유제품(98.8%)이다. 이 밖에 △반도체(28.5%) △철강제품(25.6%) △컴퓨터 주변기기(53.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체로 늘었다. 반면 자동차(-28.0%)와 선박(-52.7%) 수출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