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된 태백 장성광업소와 삼척 도계광업소가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석탄을 캔 지 75년 만이다.
태백시는 최근 류태호 시장 등이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 폐광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역경제의 축이 사라지는 만큼 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태백시는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2,35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태백시는 정부에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과 탄소중립, 녹색성장 특별지구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전담조직이나 부서를 구성해 폐광지에 대체산업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입장도 전했다.
앞서 석탄공사는 내년 말 전남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24년과 2025년 각각 태백 장성광업소와 삼척 도계광업소를 폐광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이처럼 폐광이 불과 2, 3년 앞으로 다가오자, 광산노동자들의 '제2의 인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석탄수요 감소로 단계적 폐광엔 공감하지만 취업 및 전업 장려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태백과 삼척 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종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폐광 전까지 효과적인 대체산업 육성 방안과 전업 대책을 찾도록 정치권과 산업계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