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배우 쉬시위안(徐熙媛·46)과 8일 깜짝 결혼 발표를 한 댄스 듀오 클론 출신 구준엽(53)이 9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대만 방송사는 구준엽의 입국 모습을 생중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지 누리꾼은 '대만 국민 사위 왔다'며 구준엽의 방문을 반겼다.
대만 유명 방송사인 TVBS는 이날 구준엽의 입국 현장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구준엽은 군청색 점퍼에 모자를 쓴 채 이날 오전 11시 6분(현지시간)쯤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 관계자 안내에 따라 미리 준비된 차로 이동했다. 구준엽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방역 택시를 타고 현지 호텔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10일 동안 격리한 뒤 쉬시위안과 만나 현지에서 혼인신고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의 대만 입국과 동시에 쉬시위안의 내조도 시작됐다. TVBS에 따르면 구준엽이 머무는 호텔로 온 취재진들에게 쉬시위안은 호텔 관계자를 통해 "고생한다"며 찬 음료수를 대신 전했다.
격리를 끝낸 구준엽은 두 달 동안 현지에서 머물 예정이다. 이후 쉬시위안과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시위안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국내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결혼 발표를 한 구준엽은 서울에서 이미 쉬시위안과 혼인신고를 마쳤다.
구준엽의 대만 입국에 현지는 들썩거렸다.
TVBS를 비롯해 현지 유력 일간 자유시보도 구준엽의 입국 소식 등을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전날 두 사람의 결혼 발표 소식을 크게 다뤘다. 패션지 보그 타이완은 두 사람의 결혼을 '아이돌 드라마보다 짜릿한 러브스토리'라고 부각했다. 온라인엔 '대만 국민 사위 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대만 연예인의 국내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전시 대표는 "쉬시위안이 톱스타이고 구준엽도 현지에서 유명한 데다, 둘의 러브스토리가 워낙 감동적이라 현지 언론뿐 아니라 온라인이 둘의 순애보로 난리"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구준엽은 1998년 쉬시위안과 1년 동안 교제한 뒤 헤어졌다. 이후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이혼했다. 구준엽은 쉬시위안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녀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쉬시위안은 옛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구준엽은 영상통화로 옛 연인을 다시 만났고, 프러포즈를 했다. 구준엽은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결혼하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