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 10명 중 1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역대 최다인 34만 명이 나왔다. 지난 2일 이후 매일 20만~30만 명씩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2주 정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 ‘정점 구간’을 통과하는 상황으로 본다.
수십만 명의 신규 확진자보다 걱정되는 건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중환자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중증 환자는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고 중증병상 가동률도 59.1%에 달한다. 유행 정점에서 2, 3주 후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는 만큼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에 국민들의 귀중한 생명이 달린 셈이다.
정부는 중환자 2,000명에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일부 병원에서는 감염된 의료진의 격리기간을 확진 후 7일에서 5일로 단축시키는 등 의료진 부족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증병상도 여유롭지 않다고 한다. 전파력이 오미크론보다 30% 빠른 스텔스 오미크론의 유입으로 정점의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위중증 환자는 예측 이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앞으로 2, 3주간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병상 순환율을 최대한 높이고 의료인력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는 필수다. 개학 이후 확진자가 쏟아지며 수업 파행을 겪고 있는 초중고 학교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질서 있는 대응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