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은 산림만 태운 게 아니라 집과 농기구를 태우고 가축에게도 큰 피해를 주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경북축산단체와 함께 조속한 복구 지원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8일 현재 울진 지역에는 이번 산불로 한우 14, 양봉 18 총 32농가가 가축 피해를 보았다. 한우 송아지 5두 폐사, 벌통 2,200군 전소, 화재로 인한 축사 및 축산시설 파손 11호, 볏짚 소실 2,500개 등이다.
한우가 산불로 폐사한 경우는 적지만, 무엇보다 주된 사료인 볏짚이 몽땅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울진지역 산불로 인해 축사 등 시설ㆍ기자재에 대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대상으로 축사시설현대화사업 및 축산분야 ICT융복합 확산사업(보조 30%) 대상자로 최우선 선정해 조속히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사료구매자금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한우농가에는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생산한 한우 우량정액과 수정란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봉농가의 피해가 큰 만큼 벌통, 화분 등 양봉 지원 사업에도 추경예산을 확보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지역 축산단체와 협회에서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와 대한한돈협회 경북협의회, 대구경북양돈조합 등은 지난 6일부터 산불피해 농가를 방문해 피해현황 조사와 더불어 급수시설 복구 및 급수차, 한우곰탕 팩, 돼지고기, 성금 등을 전달했다.
특히 볏짚 소실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 조사료 확충을 위해 농협경제지주에서 볏짚 곤포사일리지 400톤을, 한우협회전남지회도 건초 35톤을 무상지원키로 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산불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축산단체의 발 빠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경북도에서도 산불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의 일상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