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연봉, 고동진·김현석 100억 원대...이재용은 5년째 무보수

입력
2022.03.08 19:15
삼성전자 임직원 수도 사상 최대...평균연봉도 12%↑
지난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봉 41억

지난해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고동진·김현석 전 사장이 100억 원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공로와 함께 퇴직금이 반영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5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였던 고동진 고문의 지난해 총 연봉은 118억4,000만 원으로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고 고문의 보수는 급여 11억7,000만 원, 상여금 40억5,000만 원, 복리후생 소득 1억9,000만 원, 퇴직금 64억4,000만 원을 합친 것이다.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전년(67억1,000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 고문은 삼성전자에서 임원으로만 20년 근무하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세계 1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소비자 가전 대표이사였던 김 고문은 지난해 연봉으로 103억3,000만 원을 수령했다.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김 고문은 임원 퇴직금으로 55억6,000만 원을 받았다. 김 고문 역시 퇴직금이 반영돼 재작년 연봉(54억6,000만 원)의 2배 가까이를 받았다. 고문으로 물러난 김상균 전 법무실장과 이상훈 전 사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95억7,000만 원, 87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퇴직금을 받은 이들을 제외하면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지난해 86억 4,000만 원을 받아 가장 보수가 많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최대 매출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을 이끌면서 상여금으로만 67억5,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은 45억1,000만 원,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현 삼성SDI 사장)은 34억1,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87억 4,000만 원으로, 1인당 계산하면 평균 77억 원을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채를 진행하면서 역대 최대 직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본사 소속 국내 임직원 수는 11만3,485명으로 전년보다 3,995명 늘었다. 반도체 사업부가 포함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직원 규모가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5만9,270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6만3,902명으로 4,632명 늘었다. 평균 임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인 평균 급여액(대표이사 3인을 포함해 등기임원 11명은 제외)이 전년보다 1,700만 원 오른 1억4,400만 원이었다.

한편 지난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41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했던 호텔업계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상여 항목인 장기성과인센티브(LTI)가 지급 기준에 따라 과거 3개년(2017~19년)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데 지난해에는 인센티브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18억6,300만 원을, 황성우 사장은 13억9,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34억 원을 받았다.


안하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