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것도 모자라 같은 번호를 5회 연속으로 맞혀 당첨금의 5배를 받게 된 1등 당첨자가 이번에는 입금받은 금액을 공개해 화제다. 실제로 당첨금의 5배에 달하는 90억 원 이상의 당첨 총액과 함께 실수령액까지 공개됐다.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달 19일 제1003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농협은행의 거래내역 확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 당첨자는 애초 소규모 커뮤니티에 입금내역 '인증샷'을 올렸고, 이것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본점영업부 명의가 찍힌 거래내역 확인증에는 1등 당첨자가 지난달 21일 오전에 방문했다는 거래 날짜와 시간이 찍혀 있다. 당첨자는 토요일 당첨 사실을 확인한 후 월요일 오전에 당첨금을 받았다. 로또 복권 당첨금의 경우 2~5등은 농협은행 각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지만, 1등은 농협은행 본점에서만 받을 수 있다.
또 확인증에는 당첨자가 해당 로또 복권을 구입해 번호를 맞힌 영수증 속 티켓번호와 함께 1등 당첨금(18억 1,111만6,822원)의 5배라는 의미의 '*5'도 찍혀있다. 그래서 당첨 총액은 90억5,584만110원으로 표기됐다.
엄청난 금액의 당첨금이지만 실수령액은 61억24만3,060원으로 확인됐다. 소득세(26억8,667만3,700원)와 지방소득세(2억6,866만7,350원) 등으로 총 30억 원 가까이 떼여서다. 소득세법상 복권 당첨금은 '기타 소득'으로 분류된다. 5만 원까지는 세금을 떼지 않지만 수령액이 3억 원을 넘으면 33%(기타소득세 30%+지방소득세 3%) 제하고 지급된다.
이에 네티즌은 또 한번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세금을 너무 많이 뗀다" "국세청 매주 로또 맞네" "정말로 5배 당첨금 받다니 신기하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정말 부럽다" "복권은 희망인데, 희망에 세금이 웬 말이냐" 등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 돈 잘 계획하여 쓰시라" "인생에서 얻은 행운, 인생을 살면서 공짜는 1도 없으니 명심하라" "흥청망청 쓰시지 마시라" "갑자기 목돈이 생기면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다더라. 항상 주의해라" "탕진하지 말고 좋은 일에도 써주길" 등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