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남녀 갈라치기 했잖나" 꼬집자...이준석 "내가 언제" 펄쩍

입력
2022.03.08 16:00
'남녀 갈라치기' 책임 소재 놓고 공방
진중권 "여성들 심상정서 이재명 갈아타"
이준석 "안티 성향 투표 실현되기 어려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남녀 갈라치기'의 책임 소재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가 '친(親) 이남자' 공약을 쏟아낸 국민의힘과 이 대표에 책임을 묻자 이 대표는 억지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이 고정 출연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를 전화연결하자 "조금 불편한 질문을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1번남', '2번남'이라는 용어가 새로 등장했다"며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번 즉 윤석열 후보를 찍는 남성을 두고 2번남이라고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사실 갈라치기"라며 "이 대표께서 사실 남녀를 갈라쳤는데 이러다 보니까 여기에 반발한 여성들이 또 남성을 갈라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어떻게 보시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준석이 언제 갈라치기 했습니까. 그건 진중권이라는 한 철학자의 주장이죠"라며 되받았다. 이 대표는 "그런 건 거의 우크라이나가 잘못된 판단을 해서 러시아가 공격했다는 거랑 비슷한"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2번남' 용어 사용 자체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류하는데, 차별금지를 입에 담는 사람들 입장에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라며 '아전인수'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지역감정이 있어서 호남 사람, 영남 사람을 갈랐던 것처럼 굉장히 안 좋은 양태"라고 빗댔다.

진 전 교수는 아랑곳 않고 앞선 '이준석 책임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 반작용으로 "지금 '2030 여성'들이 심상정에 붙어 있다가 이재명 후보로 갈아타는 모습들이 분명히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지지 않고 되받아쳤다. "항상 안티 성향의 투표는 생각보다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서다. 그는 "지금 각종 조사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수위원회 단계서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