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11호 골…챔스 출전 티켓 노리는 토트넘

입력
2022.03.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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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즈전 4-0 이어 에버턴전 5-0 대승
손, EPL 공격포인트 랭킹 살라흐 이어 2위로 
물오른 케인·달라진 도허티·완벽적응 쿨루세브스키
13일 맨유 상대로 리그 4위 도약 노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0)이 리그 11호 골로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연이은 리그 대승으로 7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토트넘은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출을 노린다. 다음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을 경우 단번에 4위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17분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는 득점을 올렸다.

오른쪽을 돌파하던 해리 케인이 공을 중앙으로 내주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원터치 패스로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수비수들이 따라붙기 전 재빨리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경기에서 2부리그 미들즈브러에게 패한 뒤 현지 언론의 싸늘한 평가를 마주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골을 터뜨린 뒤 '쉿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정규리그 연속골은 지난해 12월 브렌트퍼드전부터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기록한 4경기 연속골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도 11골 5도움으로 늘리면서 무함마드 살라흐(19골·10도움)에 이어 랭킹 2위에 자리했다. 득점 랭킹으로는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12골), 디오고 조타(12골·이상 리버풀)에 이어 4위다.

손흥민의 득점 이후에도 토트넘은 3골을 몰아치며 5-0 대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케인은 물오른 골 감각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 10호골이자 자신의 EPL 통산 176번째 골이다. 2014년 4월 7일 선덜랜드를 상대로 EPL 데뷔골을 터뜨린 케인은 이날 득점으로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175골)를 뛰어 넘어 통산 득점 6위에 올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날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맷 도허티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그는 정확도 높은 긴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도움을 기록한 도허티에게 케인(9.5점), 손흥민(7.9점) 보다 높은 9.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뒤 벌써 적응을 마친 쿨루세브스키도 이날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평점 8.5점을 받았다.

리즈전 4-0 대승에 이어 에버턴전에서도 대승을 이어간 토트넘(7위·승점 45)은 잠시 주춤했던 4위권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4위 아스널(승점 48)과 불과 승점 3점차다. 13일 맞붙는 다음 상대는 리그 5위 맨유(승점 47)다. 맨유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등 최근 6경기서 2승3무1패를 기록하는 등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흐름을 이어가며 맨유를 꺾을 경우 7위에서 4위로 단번에 순위가 상승하는 것도 노릴 수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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