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신촌 유세 도중 망치 피습…경찰, 70대 유튜버 체포

입력
2022.03.07 17:25
5면
둔기로 수차례 머리 가격… 송 대표, 봉합 후 입원
선거자유방해·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
유튜브엔 송 대표 비판하고 뒤를 밟는 영상 게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70대 남성 유튜버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5분쯤 당 관계자들과 함께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A씨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두세 차례 가격당했다. 둔기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는데 망치로 추정된다. 폭행 당시 A씨는 '표삿갓TV'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휴대폰 촬영을 하고 있었다.

송 대표는 곧바로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머리 뒷부분이 십자 모양으로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매는 봉합 시술을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뇌 조직 손상이나 뇌출혈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하루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제압됐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게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 방해 및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송영길 비판' 영상 게시

A씨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에 한미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송 대표를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이 영상에서 송 대표가 서울 종로구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3곳을 무공천하기로 결정한 것도 비판했다.

이 채널엔 A씨가 송 대표 동선을 파악해 선거 유세장을 찾아간 영상도 다수 올라와 있다. 전날엔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 앞 유세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며 "여기는 (장소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이틀 전 강남구 가로수길 유세장에서 촬영한 영상에선 "아까 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없다"며 송 대표 행방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