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70대 남성 유튜버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5분쯤 당 관계자들과 함께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A씨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두세 차례 가격당했다. 둔기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는데 망치로 추정된다. 폭행 당시 A씨는 '표삿갓TV'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휴대폰 촬영을 하고 있었다.
송 대표는 곧바로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머리 뒷부분이 십자 모양으로 찢어져 다섯 바늘을 꿰매는 봉합 시술을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뇌 조직 손상이나 뇌출혈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하루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제압됐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게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 방해 및 형법상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에 한미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송 대표를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이 영상에서 송 대표가 서울 종로구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3곳을 무공천하기로 결정한 것도 비판했다.
이 채널엔 A씨가 송 대표 동선을 파악해 선거 유세장을 찾아간 영상도 다수 올라와 있다. 전날엔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 앞 유세장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며 "여기는 (장소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이틀 전 강남구 가로수길 유세장에서 촬영한 영상에선 "아까 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없다"며 송 대표 행방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