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 추정' 울진 산불, 용의 차량 3대로 압축

입력
2022.03.07 14:50
보행로 없는 2차로.. 차량 확인 위해 수사 확대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로 추정되면서, 경찰과 산림당국이 용의자 파악에 나섰다.

7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산림청이 추정하는 발화 지점은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이다. 발화 시간인 4일 오전 11시 15분쯤 이곳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야산 자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5분도 되지 않아 시뻘건 불길이 위쪽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발화 지점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데, 이 시간대에 보행자가 이동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 역시 이 도로는 평소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 경찰, 경북도는 이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1~7분 전 차량 3대가 도로를 지나간 것에 주목해 차량 소유주나 운전자를 찾고 있다. 산불 최초 신고자인 윤석현(56)씨는 "집에 설치한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차량 3대 외엔 다른 수상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도로 CCTV를 확인하는 등 의심 차량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길가에서 발화했기 때문에 담뱃불이나 기타 불씨로 인한 실화가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아직 실화 용의자가 특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울진= 김정혜 기자
류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