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 점수 100점"…'크레이지 러브' 김재욱X정수정, 웃음 사냥 도전 [종합]

입력
2022.03.07 14:52

'크레이지 러브' 김재욱 정수정이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한다. 그간 시크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두 배우가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7일 KBS2 새 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재욱 정수정 하준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했다.

'크레이지 러브'는 살인을 예고 받은 일타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로맨스 드라마다. 김정현 감독은 서면으로 작품에 대해 "제목 그대로 '미치도록'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그 '미친 사랑'의 대상은 돈, 어떤 이에게는 꿈,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복수까지 예측불가한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밝혔다.

로코 장르 스펙트럼 확장

연출진에게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대한 편견을 탈피하리라는 자부심이 크다. 김정현 감독은 "흔히 로맨스 코미디라고 하면 주인공들의 달달하고, 코믹한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크레이지 러브'는 한 드라마 안에 많은 장르의 이야기들이 혼합돼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한정하고 접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들과 장르에 갇혀 있지 말고 과감히 스펙트럼을 넓혀 보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짚었다.

주역인 김재욱 정수정의 케미스트리가 예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김정현 감독은 먼저 김재욱을 두고 "가장 큰 형으로서 현장을 아우르고 리드할 줄 아는 힘을 가졌다. 오랜 연기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여 왔지만, 이번 '크레이지 러브'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김재욱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고 밝혔다. 또 "정수정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디테일한 감정표현과 연기로 매번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차가운 '냉미녀'인 줄 알았는데, 카메라가 돌면 돌변하는 천상 연기자로 대본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력도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케미 점수는 100점

김재욱은 다양한 장르물로 독보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재욱이 '크레이지 러브'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이미지에 궁금증이 모였다. 김재욱은 "단순한 이유로 작품을 선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속에서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연기적으로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애비규환' '경찰수업'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열일 행보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정수정은 "제대로 로맨틱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었다. 배우들, 연출진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욱이 나오니까 흥행이 될 것"이라 말해 스튜디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책임감이 있는 성격 등이 자신과 제법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욱은 먼저 작품에 캐스팅이 된 후 정수정의 출연 확정에 다소 의아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친구였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시크하고 '얼음공주'였다. 의외지만 새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썬 궁금했다. '새콤달콤'도 재밌게 봤다. 실제로 보니 낯을 많을 가렸지만 앞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 같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정수정은 "김재욱도 시크한 이미지가 있었다. 만나보니 굉장히 호탕하게 웃더라. 편하고 애드리브가 나와도 잘 받아줬다"고 화답했다.

과거 한 인터뷰 도중 김재욱의 팬이라 밝힌 적 있었다는 정수정의 비하인드가 이어졌다. 당시를 두고 김재욱은 "당시 수정이가 17살이었다. 그러려니 했다. 저도 자신감이 넘치진 않았다. 이렇게 만나게 되니 인연이라는 마음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크레이지 러브'는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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