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억 모금"하고 '우크라 국기 리본' 달고 시상식에... 할리우드의 연대

입력
2022.03.07 18:00
22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②

해외 스타들의 우크라이나 연대는 한국보다 더 적극적이고, 그 방식도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출신 외할머니를 둔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의 협력기구인 비셰그라드 그룹을 통해 6일(현지시간) 1,000만 달러(약 122억 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

애슈턴 커처·밀라 쿠니스 부부는 '통 큰 모금'에 나섰다. 4일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모금을 시작했다. 1983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태어난 쿠니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하고 파괴적인 공격으로 수많은 사람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버리고 피란했다"며 "이 난민들은 당장 머무를 곳과 식품 등이 필요하다"고 모금 시작 이유를 밝혔다. 부부가 목표로 삼은 모금 금액은 3,000만 달러(약 365억 원). 부부는 300만 달러를 먼저 기부했고, 6일 기준 약 1,660만 달러가 모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가인 론 콘웨이 가족(250만 달러) 등 2만790여 명이 커처 쿠니스 부부의 모금에 동참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뽑은 '2012 평화의 인물'인 배우 겸 감독 숀 펜은 지난달 직접 우크라이나로 날아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서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정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전장을 돈 뒤 폴란드 국경으로 나와 최근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날선 비판으로 몰아세웠다. 이날 열린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진행자인 메건 멀러리가 "푸틴, 집에 가라"고 하자, 공동 진행자인 닉 오퍼맨을 비롯해 객석에 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잇따라 중지를 들어 올렸다.

마이클 더글러스를 비롯해 타일러 페리, 더글라스 호지 등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양복 상의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닮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행커치프나 리본을 달고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