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미국 수도 워싱턴으로 향하는 러시아 여객기 항적이 포착됐다. 탑승자 신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최고위급 수송용 항공기의 이동을 둘러싸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오후 9시 10분 북유럽 아이슬란드 남서측 해상에 비행중인 러시아 일류신사의 IL-96-300기(호출부호 RSD088)가 레이더에 잡혔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 41분(모스크바 표준시)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을 이륙해 같은 날 12시 55분(미국 동부 표준시) 전후,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플라이트레이더24는 설명했다.
이 항공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최고위급이 해외 및 국내 이동 시 탑승하는 '러시아 특수비행단' 소속이라고 플라이트레이더24는 덧붙였다. 특히 IL-96-300 기종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로 사용되는 기종이기도 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러시아 측 최고위급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살아있는 항공기가 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은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과 관련한 모종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등 2개 도시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시적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