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과 함께 올해 사전청약도 기지개를 켭니다. 4차 민간 사전청약(4,287가구) 접수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5차 공공 사전청약(1,840가구)은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됩니다.
공공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위주로, 민간 사전청약은 인천 검단과 아산 탕정 등 2기 신도시 위주로 공급되는 게 특징입니다. 수도권에서 의왕 고천(민간)과 인천 가정2(공공)가 새로운 사전청약 대상지로 등장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공 사전청약 대상지는 △남양주 왕숙(582가구) △왕숙2(483가구) △인천 계양(284가구) △인천 가정2(491가구)입니다. 물량 전체가 신혼희망타운으로 전용면적은 55㎡입니다. 추정 분양가는 남양주 왕숙이 3억7,000만 원대, 왕숙2 4억 원대, 인천 계양 및 가정2 3억4,000만 원대입니다.
민간 사전청약 대상지는 △인천 검단(호반 써밋·815가구) △의왕 고천(제일 풍경채·810가구) △아산 탕정(대광 로제비앙·368가구) △부산 장안(대방 디에르트르·410가구) △울산 다운2(우미 린·1,293가구) △남청주 현도(호반 써밋·591가구)입니다. 물량 모두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상입니다.
추정 분양가는 인천 검단 4억5,900만~5억2,000만 원, 의왕 고천 6억3,400만 원, 아산 탕정 3억6,300만~4억4,500만 원, 부산 장안 4억3,200만~6억2,100만 원, 울산 다운2 3억9,500만~4억 원, 남청주 현도 3억2,900만~3억3,300만 원입니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의왕 고천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제일 풍경채는 고천지구의 중심에 있는 단지입니다. 시청,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 공공기관이 이미 입주해 행정타운도 형성됐습니다. 동탄~인덕원 복선전철 고천역(가칭) 신설이 예정돼 대중교통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추정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근 의왕서해그랑블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8억5,500만 원, 삼호백조 82㎡는 7억5,000만 원(이상 지난해 10월)을 찍었습니다.
지방에서는 부산 장안이 실수요자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동해남부선 좌천역(개통 예정)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부산은 재건축, 재개발이 많아 작년에 분양 물량이 적었는데, 모처럼 나오는 택지지구 입지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혼희망타운은 그간 60㎡ 이하 소형으로만 공급돼 다른 청약에 비해 인기가 시들했습니다. 지난해 3차 공공 사전청약 때는 신혼희망타운 해당지역(과천 주암·시흥 하중) 모집에서 미달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4차 사전청약이 3기 신도시 위주라 해도 모두 55㎡라 경쟁률은 민간 사전청약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혼희망타운에 들어가고 싶은데 좁은 평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60㎡ 이하 공급 규정을 삭제하고, 중형 평형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장기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있어 중형 평형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