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또 리그 중단... 현대건설 이어 GS칼텍스도 코로나19 집단 감염

입력
2022.03.05 14:53



종착역을 앞둔 여자 프로배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또다시 리그를 중단한다. 현대건설에 이어 '청정팀'이던 GS칼텍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두 구단이 출전 선수(12명)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GS칼텍스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GS칼텍스와 현대건설 선수 엔트리가 12명 미만이 됨에 따라 리그를 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KOVO는 '2개 구단 이상 출전 가능 선수 12명 미만이거나 기타 집단 감염 등으로 정상 리그 운영이 불가할 경우 리그를 중단한다'는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12∼20일 리그를 중단했다가 2월 21일 재개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GS칼텍스 집단 감염 사태로 리그는 이번에 6일부터 13일까지 또 한 번 운영을 멈춘다.

4일 자가진단검사에서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GS칼텍스 선수단 전원은 곧바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5일 오전 통보된 결과 선수 14명과 구단 직원 4명 등 18명이 확진됐다. 전체 19명의 선수 중 4명만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재검한다.

현대건설에서는 4일 현재 선수 19명 중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대건설이 치를 예정이던 4일 GS칼텍스, 8일 페퍼저축은행, 11일 흥국생명과 일전은 모두 취소됐다. 연맹은 GS칼텍스 선수들의 검체 채취일인 4일을 기점으로 중단 기간을 설정했다.

다만, 5일 오후 4시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는 예정대로 개최한다. 두 구단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이 2주 이상으로 늘면서 여자부도 포스트시즌 단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연맹은 4∼6라운드에 정규리그를 중단할 경우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잔여 경기 수를 유지하고, 2∼4주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 4주 이상 중단되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고 운영 방침을 코로나19 매뉴얼에 규정했다.

연맹은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정규리그 수를 유지하되 봄 배구 일정을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18일 만인 5일 재개하는 남자부는 기존 단판승과 3전 2승제로 운영되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단판승으로 줄이고,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도 3전 2승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여자부 '봄 배구' 일정도 이렇게 축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