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피해 눈덩이… 헬기 등 투입해 진화 재개

입력
2022.03.05 09:25
축구장 8496개 면적 잿더미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10년 이내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축구장(0.714㏊) 8,496개 면적에 달하는 666㏊가 피해를 입었다. 울진의 산불 영향구역이 5,570㏊, 삼척이 496㏊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3,300㏊가 불이 탄 것으로 추정됐으나, 밤사이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산림당국은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의 피해로 보고 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택 116채등 건물 158곳도 불에 타 재산피해가 났다. 송전선로 4회선도 끊겼다.

이번 불로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126명이 대피했다. 이들 중 67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피해 있다. 울진과 삼척 중간에 있는 7번 국도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돼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삼척까지 번졌다.

산림 당국은 해가 뜨자 불이 타오르고 있는 울진 북면, 삼척 원덕읍 등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진화에는 헬기 57대와 지상 진화 장비 273대, 인력 3,85명을 투입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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