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권을 기준으로 범죄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신림역과 건대입구역 등 역세권 주변은 높았고, 평창길과 백석동길 등 골목상권 주변은 낮게 나타났다. 폭력과 절도 범죄가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엔 방화 범죄 비율이 늘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3일 공개한 ‘서울시 상권 안전지수 구축을 통한 안심상권 조성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7만4,582건의 범죄가 서울의 상권 영역에서 발생했다. 서울시의 5년간 연평균 전체 범죄 건수(13만 3239건)의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최초로 위치기반 범죄 발생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골목상권과 발달상권, 전통시장, 관광상권으로 구분해 시행됐으며, 2020년 기준으로 1㎡당 범죄 건수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건대입구역,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가장 높았다. 반면 종로구 평창길과 백석동길, 은평구 수색길은 범죄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권으로 조사됐다.
2016년과 비교해 2020년 범죄 발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사당역, 용산구 전자상가 일대로 나타났고,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은평구 수색역과 성동구 용두동 6주택 재개발 지역 인근, 강북구 수유 중앙시장 등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으로는 폭력과 절도 비율이 93.3%를 차지했으며, 하루 중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 가장 빈도가 높았다. 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 전통시장, 골목상권, 발달상권, 관광상권 모든 지역에서 전년보다 방화 발생 비율이 크게 늘었다. 방화 범죄는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사이 일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재단 측은 “상권안전지수 상위지역은 골목 내 밀집도가 적고, 일반음식점 등이 주로 분포해 범죄 영향 요인이 될 만한 점포가 적었다”며 “주변 거주 인구가 많은 것도 범죄 발생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