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정책 질문을 집중했는데, 윤 후보의 답변이 미진한 경우 어김없이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준비 부족'을 적극 부각했다. 단일화 결렬 책임을 둘러싼 공방 이후 더욱 어색해진 두 후보의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안 후보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발전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언급한 뒤, 윤 후보에게 "철강을 생산할 때 탄소가 굉장히 많이 배출된다.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우리 안 후보께서 좀 잘 아시면 저와 우리 시청자분들께 설명해주시면 안 되나"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는 이에 굳은 표정으로 "이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는 산업 중 하나가 철강"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다시 "탄소를 포집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건 잘못 알고 계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 와서 강의를 하려고 여쭤본 것은 아니고"라며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할 것인지 묻기 위해 물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준비 부족을 에둘러 탓한 것이다.
윤 후보의 답변이 틀렸다며 안 후보가 다그치는 장면은 또 있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좋은 의도로 만든 국민연금이 빈부격차를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떻게 고치면 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국민연금을 소득별로 중층적인 구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평했다. 안 후보는 "형편이 나쁜 사람들의 (국민연금) 가입률이 낮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분들이 가입을 할 수 있게 만들 건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