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도 "전쟁 반대"를 외치며 러시아 보이콧에 나섰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들은 러시아에서 신작 개봉을 하지 않기로 했고, 유럽 최대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는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극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도 이번 주 후반 개봉 예정인 '더 배트맨'을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더 배트맨'은 올해 최고의 수익이 기대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현재 러시아 최고 흥행작인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 배급사 소니 픽쳐스도 러시아 개봉을 중단한다. 자레드 레토 주연의 슈퍼히어로물 '모비우스'를 러시아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도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성명을 내고 "지구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온 세계 민주 시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가 곧 우리의 자유와 평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영화평론가들의 러시아 고립 요청을 적극 지지한다. 러시아가 기획·주최·후원하는 문화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유럽 최대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는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 측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그 영토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지한다"며 "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반대하고 러시아와 그 지도자들의 태도를 규탄한다.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 공식 대표단이나 러시아 정부와 관계된 이들의 참석을 막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