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과 함께 싸울 외국인 의용병을 모집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도 약 70명이 지원했다고 주일우크라이나대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외국에서 온 자원자로 외국인 부대를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일우크라이나대사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문을 올렸다.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자위대 활동 등 전문적 훈련 경험이 있는 사람을 조건으로 했다.
2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대사는 전날 밤 위성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일본에서 70명 정도가 지원했으며 이 중 약 50명이 전직 자위대원이라고 밝혔다. 한때 프랑스의 외인부대에 소속됐던 사람도 2명 있다고 전했다. 지원 이유로는 “일본에 있으면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직접 가서) 뭔가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든가 “순수한 동기” 등을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도 피란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굳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은 피해달라는 입장이다. 하야시 요사마사 외무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의용병 모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목적을 불문하고 우크라이나로의 출국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일우크라이나대사관도 “실제 의용병으로 파견될지 여부는 일본 정부와 조율 후 결정하겠다”고 밝혀, 전투가 아닌 인도적 지원 등을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주일우크라이나대사관은 러시아군 침공 후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공개한 후원 계좌에 일본 전역에서 6만 명 넘는 이들이 기부했다고 1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입금된 기부금은 무려 20억 엔(약 209억 원)이 넘는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외교부와 함께 이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어떻게 보낼지 방법을 조율 중”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한 일본의 친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