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당이 공언한 정치 개혁안을 두고 '선거용'이란 일각의 비판에 "이렇게 약속하고 난리를 쳐놓고 대선 끝나고 난 다음에 흐지부지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대단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위성정당을 꾸린 21대 총선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조 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 대선만 마치고 그냥 없어지는 떴다방 정당인가. 계속 갈 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대선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책임총리제) △국회의원 선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다당제 △국민내각 구성 △지방의회 중대선거구제(3인 이상)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어 이 후보는 1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통합정부 구성과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 공동선언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아니냐'는 질문에 조 실장은 "두 분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공동선언은 대선에서 유불리를 떠나 20대 대선에서 사라진 거대 담론이 드디어 나왔다는 쪽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안의 '진정성' 설득에도 나섰다. '지난 총선때 연동형 비례제를 심지어 법으로 통과시켜놓고도 위성정당 만들어서 뒤집었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적에 대해 조 실장은 "그때는 공수처라는 걸 하기 위해 일종의 레버리지(지렛대)로 그걸(준연동형 비례제도 도입) 했다면 지금은 대선후보라는 리더가 전 구성원들을 설득을 시키고 끌고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이라는 정말 결단성 있고 실천력 있는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니까 결심하고 설득하고 그러고 당 전체를 끌고 나가니까 가능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실장은 정치개혁안 국회 통과 시점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민주당이 발의하는데 정의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국민의힘에서 정면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른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전 국회에 제출한다고 명문화가 돼 있기 때문에 3월, 4월은 정치개혁 입법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통합정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선수로 뛰시기보다는 감독급"이라면서도 "이 담론 자체가 김종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이고 이 후보와 김 위원장의 만남에서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논의가 됐던 얘기"라고 말했다. 요컨대 "만약 대선 승리 후 (이 후보가) '좀 도와달라'고 하면 그렇게 내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후보 지지율에 대해선 "초박빙 열세지만 추세적으로는 저희가 좀 올라가는 추세 아닌가 싶다"면서 "9회 말 1점 차"라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에도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선 "소위 튀는 여론조사로, 문항 15개 중 5개가 단일화에 관한 질문이라 민주당 지지자가 응답하다 (통화) 끊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많다"라며 "단일화 결렬 후 부동층이 결집했다고 해석하는 건 어떤 의도를 가진 해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개별적인 수치를 보지 마시고 추세를 보셔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