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인구 목표 80만명 달성 시기를 2030년에서 2040년으로 늘려 잡았다. 현재 추이로는 당초 계획한 2030년에 인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세종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시는 당초 예측대로 2030년까지 동지역 인구 50만명은달성 가능하지만, 읍면지역 인구 30만명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세종시 신도심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읍면 인구는 전국적인 소멸 흐름 등에 따라 인구 반등 여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 읍면 인구는 2012년 7월 출범 당시 9만4,776명에서 올 1월 말 기준 8만9,715명으로 줄었다. 금남면이 2,228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부강면(1,509명)과 연서면(1,425명), 연기면(838명), 전의면(749명), 전동면(689명), 연동면(511) 등도 인구가 감소했다. 연기군의 중심지역이었던 조치원읍도 438명이 줄었다. 세종시가 민선 2대와 3대 공약으로 제시한 '10만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인구 유입에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2030 도시기본계획에 담긴 5개 중(中)생활권을 4개 중생활권으로 개편하고, 목표 인구 달성시기를 2040년으로 10년 연장했다.
소정·전의·전동면으로 구성된 북부 중생활권은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조치원과 연서지역의 중부 중생활권과 통합해 발전 전략을 꾀한다. 조치원은 경제와 주거 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 6만1,680명인 인구를 2040년 14만6,000명으로 배 이상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등을 통한 신성장 미래산업 육성과 도시재생거점 기능 강화, 세종~청주고속도로 등 신규 나들목(IC)과 연계해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한다.
동지역 5생활권과 연동·부강면을 포함한 동부 중생활권에는 현재 인구(9,261명)의 10배가 넘는 8만7,000명을 목표로, 첨단 산업과 물류중심 기능, 의료·복지 융복합 및 스마트시티 거점 기능을 추가했다.
1·2·6생활권과 장군·연기면을 아우르는 서부 중생활권은 인구 46만명을 목표로, 국회 세종의사당, 중앙행정기관 등 행정수도 중추기능에 역사·문화·관광기능을 수행토록 계획해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
아울러 3·4생활권과 금남면이 포함된 남부 중생활권은 목표 인구를 12만1,000명으로 계획하고,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와 공동캠퍼스 등 산학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한다.
시는 또 기존의 주택과 계획된 물량(37만가구)를 제외하고, 2040년까지 약 10만가구 가량의 추가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읍면지역의 민간도시개발을 유도·관리하는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다음달부터 시민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관계기관 및 중앙행정기관과의 협의 등의 절차를 밟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0월 '2040년도 세종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