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홀딩스 본사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옮긴 가운데 전남 광양지역에서 지역역차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광양제철소에 앞으로 3년간 5조 원을 투자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광양시민사회단체들은 "포스코가 사전에 계획했던 투자일 뿐 지역 상생방안엔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해 포스코 홀딩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했다.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존속법인)와 포스코(신설법인)로 나눴다.
포스코는 최근 올해 친환경 자동차 전기강판 생산 증대사업 등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하고, 2023년 1조7,000억 원, 2034년 1조5,000억 원 총 5조 원을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광양시와 예정된 투자 규모를 포함해 추가 투자 항목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철강기업에서 벗어나 탄소중립시대를 이끌 이차전지와 수소 등 신성장사업 전문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취지이지만, 핵심 기관이 포항으로 몰리면서 광양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더욱이 광양제철소 투자 계획이 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에게 전달된 지난달 25일은 포스코 지주사를 서울이 아닌 포항에 두기로 포스코와 포항시가 합의한 날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민사회체들은 상대적인 홀대 및 차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각을 세우고 있다.
광양시와 시민사회단체는 광양지역상생협의회을 발족하고 포스코에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투자 및 광양제철소의 경영 독립성 확대 등 지역상생 방안을 촉구했다. 광양상공회의소도 '포스코는 지역과 상생해라' 기고문을, 광양시의회는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사회 상생 촉구 결의안' 을 통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전남 시·군의장협의회도 '지주회사 설립으로 전남지역 주요 투자사업 감축없이 계획대로 추진하라'는 결의문 채택을 통해 지역사회의 요구를 전달했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정치 입김에 밀려 포항으로 갔지만 광양은 또다른 피해 지역"이라며 "5조 원 투자계획을 냈지만 가장 중요한 광양제철소의 경영 독립성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양제철소가 포항보다 수입기여도 훨씬 크다"면서 "광양제철소의 인력 채용이나 계약 등 모든 일처리를 포항에 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민사회단체들은 정치권에 지역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3일 광양에 방문하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면담을 약속했다. 이들 단체들은 앞으로 삭발식과 함께 본사 항의방문 등도 벌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제철소 추가 투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과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투자 추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광양지역을 위해 나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