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4% 넘게 폭등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의 금융제재 여파로 러시아 화폐의 가치가 급락하자,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제재 영향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4만3,661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같은 시각 기록했던 3만8,272달러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무려 5,389달러(14.08%)가 급등한 것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 10.72% 오른 2,917달러에 거래 중이고, 다른 시총 상위권 가상화폐들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갑작스럽게 폭등한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금융제재 여파가 꼽힌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했다. 초고강도 금융제재로 간주되는 '스위프트 퇴출’이 거론되자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국 화폐 가치 추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고자 루블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금융시스템 접근이 어려진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비트코인 매수 행렬에 가세한 것도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돈을 저장하고 옮기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