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김원웅 횡령 의혹' 사과… "국민통합 정신 회복하겠다"

입력
2022.03.01 12:26
"5월 정기총회서 올곧은 광복회장 뽑겠다"

김원웅 전 회장의 횡령 의혹과 사퇴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가 1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대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 회복'을 다짐했다.

광복회는 3·1절 103주년을 맞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본받는 3·1절을 맞아 최근 자진사퇴한 김 전 회장의 일부 잘못된 광복회 운영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히 정상화를 기함으로써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들이 이념을 초월해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것처럼 대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회복하겠다"면서 "5월 정기총회를 통해 올곧은 광복회장을 뽑아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친일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은 '민족정기 선양'의 시대적 과제이며, 한반도 분단 극복 노력은 '통일조국 촉성'의 역사인식"이라며 "회훈을 실천하려 애쓰는 광복회원들의 염원을 온전히 받아들여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광복회는 "103년 전 남녀노소, 빈부귀천, 도시와 농촌, 종교적 교리마저 초월해 민족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된 3·1 선열들에게 오늘 국민과 광복회원 앞에 하는 이 절실한 다짐이 반드시 지켜져 '국민 속의 광복회'로 회복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이 지난달 16일 사퇴한 이후 허현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고, 오는 5월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상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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