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제재를 발표했다. 서방 진영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 제재 예고에 이은 충격파가 러시아를 덮치게 된 셈이다.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이 우크라이나 침공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8일 미국인이 러시아 중앙은행이나 러시아 연방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국부펀드 중 주요 펀드인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미국 대표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옥죄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기금을 모으기 위해 RDIF와 드미트리예프 대표에게 오랫동안 의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이러한 개인과 단체를 제재함으로써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오늘 우리가 취하고 있는 전례 없는 조치는 러시아가 불안정한 활동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자산을 사용하는 능력을 크게 제한하고 푸틴과 그의 내부 서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능하게 하는 자금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오늘 우리는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해 이러한 귀중한 자원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하는 주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서방권의 대(對)러시아 제재 연장선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