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무명시절" 질문에 단호한 답변... 센스 빛났다

입력
2022.02.28 21:54

미국배우조합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정호연이 현지 매체의 황당한 질문에 깔끔하고 단호한 대처로 눈길을 모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이 열렸다.

이날 이정재는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정호연은 'TV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이후 시상식 백스테이지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연예 정보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는 "이제 미국 배우조합상 수상자가 됐는데, 무명시절에 가장 그리운 게 뭔가"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에 정호연은 단번에 "없다"고 답한 뒤 웃었다. 이정재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정호연의 대답에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어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정재는 국내에서 수십 년간 톱스타였고, 정호연 역시 10년간 톱모델로 활동한 것을 감안할 때 해당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지 매체의 무례한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오징어 게임' 미국 프로모션 행사에서도 한 리포터가 이정재에게 "너무 유명해져서 집 밖에 못 나갈 정도로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당시 이정재는 "당연히 저를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라며 "이 미국에서"라고 강조하며 웃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이날 미국배우조합상에서 'TV 코미디/드라마 시리즈 스턴트 앙상블상'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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