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전화면접 조사 방식을 사용하면 무선 자동응답방식(ARS) 조사보다 2, 3%안팎 더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와 반대 양상을 보였다.
TBS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5,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무선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47.4%,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50.7%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0.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0.9%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답변 간 차이(3.3%포인트)는 지난주(2%포인트)보다 벌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9.6%,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8.1%로 긍정 평가가 1.5%포인트 더 높았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에 있지만, 긍정 평가 답변이 전화면접에서 더 높게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두 조사 방식의 미세한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ARS는 면접원과 대화가 아닌 녹음된 기계 음성을 듣고 답하는 것이라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전화 면접 조사는 직접 면접원이 대화를 건네며 조사에 응해줄 것을 설득하다 보니 '정치에 관심이 약간 있거나, 별로 없다'고 말하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유권인 이른바 '샤이' 표심도 반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4~27일(2월 4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2,05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40%)과 무선(55%)·유선(5%) 자동응답을 혼용해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응답률 13.8%)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긍정)'는 응답이 44.2%, '못한다(부정)는 51.4%로 나타났다. 직전에 실시했던 2월 4주차 주중(20~23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0.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0.2%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는 강원(53.1%→41.6%)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서울(45.3%→39.9%)과 인천·경기(46.0%→44.2%) 등 수도권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65.7%→73.2%)에서 7.5% 오르고, 야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24.6%→30.2%)과 대전·세종·충청(42.3%→48.4%)에서도 6%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18~29세, 38.4%→34.7%)에서 지지율의 변동폭이 가장 컸지만 오차범위 이내였다.
정당 지지율도 ARS와 전화면접 조사에서 차이를 보였다. KSOI가 실시한 ARS 조사에서 민주당은 37.0%, 국민의힘은 37.6%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1.5%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3.6%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0.2%포인트 오른 8.0%, 정의당은 0.1%포인트 상승한 4.4%였다. 9.7%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2.2%는 '기타 정당', 1.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민주당 37.2%, 국민의힘 34.2%, 정의당 5.3%, 국민의당 3.9%이었다. ARS조사보다 민주당은 0.2%포인트 더 높았고, 국민의힘은 3.4%포인트 더 낮게 나왔다. 또 국민의당 지지율은 ARS보다 절반이나 낮았고, 정의당은 0.9%포인트 높았다. '지지 정당 없음' 답변도 16.7%나 됐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24~27일)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37.6%로 소수점까지 같았고, 국민의당 6.6%, 정의당 3.5%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인 주중(20~23일)보다 1.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0.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은 대전·충청·세종(36.8%→45.5%)에서 상승세가 눈에 띄었지만 ,강원(40.5%→33.0%)과 부산·울산·경남(34.4%→27.8%)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서울(33.8%→41.1%)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대전·충청·세종(44.9%→31.9%)에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은 30대(42.6%→34.6%)에서, 국민의힘은 60대(44.6%→49.3%)에서 변동폭이 가장 컸으며 나머지 연령대에서의 변동폭은 오차범위 이내였다.
자세한 내용은 KSOI, 리얼미터, 오마이뉴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