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3ㆍ1절 103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서로 활약한 안미생 선생 등 219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 안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선생의 딸이자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다.
27일 보훈처에 따르면 올해 포상 대상자는 △건국훈장 84명 △건국포장 30명 △대통령 표창 105명이다.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23명이다.
건국포장이 추서되는 안 선생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 정세에 밝아 중경 임시정부의 비서로 활동했다. 보훈처는 그가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때 중간 경유지인 상하이공항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사진촬영에 임한 점을 들어 남다른 성격과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남편인 김인 선생과의 혼인은 독립운동 명문가인 ‘안중근 가문과 김구 가문의 만남’으로도 유명하다. 김구 선생의 장남인 김인 선생(1990년 애족장)은 물론 안 선생의 부친인 안정근(1987년 독립장), 오빠 안원생 선생(1990년 애족장)은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다만 1960년대 미국 이주 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던 안미생 선생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다 2008년 쓸쓸히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상 명단에는 부산 일신여학교장으로 1919년 3ㆍ11 만세운동을 이끈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건국훈장 애국장)와 기숙사 사감이었던 이사벨라 벨레 멘지스, 선교사 데이지 호킹 등 호주인 3명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