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ㆍ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음주ㆍ흡연 등 생활 습관에서 가족력이 없는 사람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 섭취량은 오히려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가정의학과 고영진 과장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3,068명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6%(729명)였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어도 심장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과 흡연ㆍ위험 음주ㆍ신체 활동 부족 비율에서 별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심장병 가족력 있는 사람의 흡연·위험 음주·신체 활동 부족 비율은 16.9%, 13.4%, 56.5%로, 심장병 가족력이 없는 사람(16.5%, 11.3%, 56.1%)과 엇비슷했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1,500g 이상인 비율은 88.1%로, 가족력이 없는 사람(84.9%)보다 오히려 높았다.
고영진 과장은 “심장병 가족력 유무는 흡연ㆍ위험 음주ㆍ신체 활동 부족ㆍ하루 1,500g 이상의 나트륨 섭취ㆍ하루 15g 이상의 포화지방 섭취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이 없었다”며 “심장병 가족력과 음주ㆍ흡연 등 건강 행태는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심장병 가족력 있는 사람은 흡연ㆍ운동ㆍ식사 등 심장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병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성 협착으로 발생하는데, 돌연사의 주원인이다.
허혈성 심장병 위험 인자로는 식사·운동·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ㆍ관상동맥 질환ㆍ협심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