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말 그대로 ‘전동화’에 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전기차를 제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젤 엔진’은 디젤게이트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거치며 어느새 시장의 주인공과는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디젤 엔진을 품은 차량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S 클래스가 역시 마찬가지다. 400d 4MATIC 사양으로 ‘디젤 플래그십 세단’의 선택지를 여전히 제시하고 있다. 과연 S 400d 4MATIC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 400d 4MATIC는 말 그대로 넉넉한 체격, 여유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S 400d 4MATIC는 5,210mm의 전장과 각각 1,955mm와 1,505mm의 전폭과 전고를 제시한다. 더불어 휠베이스는 3,106mm에 이르며 공간 가치를 제시한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디젤 엔진 및 4MATIC 시스템이 더해져 2,185kg로 상당히 무거운 모습이다.
한층 깔끔히, 그리고 단정히 다듬어진 S 클래스
보통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라 한다면 기존의 ‘세대’를 뛰어 넘는 체격과 더욱 화려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연출된 디자인을 선사한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 S 400d 4MATIC과 최신의 S 클래스들은 이러한 ‘규칙’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S 400d 4MATIC는 이전의 S 클래스와 비교할 때 굉장히 단정히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새로운 S 클래스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머리 속에 여러 물음표가 남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이라 한다면 차량의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 등을 살펴 보면 새롭게 다듬어진 다양한 기술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새로운 시대의 플래그십 세단’의 정체성은 무척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새로운 프론트 그릴과 디지털 라이트 헤드라이트, 그리고 삼각형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팝업식 도어 캐치 또한 ‘S 클래스의 가치’를 더하는 부분이다.
참고로 S 400d 4MATIC에는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AMG 패키지가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플래그십 세단에 가치를 더하며 이를 통해 도로 위에서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하게 다듬은 플래그십 세단의 공간
단정한 감성을 제시하는 S 400d 4MATIC의 외형에 맞춰 실내 공간 역시 깔끔하고 단정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실제 S 400d 4MATIC의 실내 공간은 깔끔하면서도 균형감이 강조된 대시보드가 자리한다. 여기에 압도적인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져 다채로운 기능과 기술의 가치를 직설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과 각종 소재와 연출,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팅의 조화 등 매력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종합 선물 세트’의 정체성을 제시한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12.8인치 크기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및 차량이 가진 각종 기능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덧붙여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성 부분에서도 우수한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넓은 공간을 우아하게, 그리고 볼륨감 있게 채우는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부메스터’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복합적인 스피커 배치가 더해져 언제든 우수한 품질의 사운드를 누릴 수 있다.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S 400d 4MATIC의 1열 공간은 제법 낮게 구성되었지만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에 시트의 디테일, 연출 등에 있어서도 우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 구성 및 연출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능숙히 드러낸다. 여기에 암레스트, 버튼 및 다이얼, 그리고 릴렉션 시트 역시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끝으로 S 400d 4MATIC는 적재 공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제원에 따르면 495L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렸을 때에도 깔끔하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2열 시트 중앙에는 스키 스루가 마련된다.
여전히 시선을 끄는 디젤 엔진의 존재감
S 400d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충분한 성능, 그리고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하는 디젤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실제 유려하게 다듬어진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0마력과 71.4kg.m의 풍족한 토크를 제시하는 직렬 6기통 3.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더불어 9G-트로닉 자동 변속기, 그리고 4MATIC 시스템이 더해져 네 바퀴의 효율적이고 직접적인 배분을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S 400d 4MATIC는 정지 상태에서 단 5.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복합 기준 11.4km/L(도심 9.9km/l 고속 14.0km/L)의 준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쾌적하게 다듬어진 디젤 플래그십 세단
S 400d 4MATIC을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수수한 외형,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구성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시각적인 연출 등이 기술적 가치,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낸다.
그렇다고 결코 과하거나 ‘오버하는 모습’은 아니다. 실제 어두운 톤의 우드그레인과 반짝이는 금속 질감의 디테일, 그리고 화려한 그래픽의 디스플레이가 적당한 대비를 제시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플래그십 세단에게 있어 ‘정숙함’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디젤 엔진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S 400d 4MATIC는 말 그대로 깔끔하고 정숙한 모습이다. 플래그십 세단에 더해진 각종 요소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드러나는 330마력과 71.4kg.m의 풍족한 토크는 여유롭고 쾌적한 주행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움직임에서의 ‘출력 여유’ 그리고 출력 전개 시의 매끄러운 움직임 등을 보고 있자면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S 400d 4MATIC는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부족함 없는 매력을 제시했다.
디젤 엔진과 합을 이루는 변속기 역시 능숙하다. 스포티한 감각보다는 쾌적하고 여유로운 질감을 능숙히 드러내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효과적인 모습이다. 더불어 패들시프트를 통해 적극적인 변속 역시 가능해 주행 가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참고로 S 400d 4MATIC의 기어 레버는 센터 터널에 ‘노브’ 방식으로 자리한 게 아니라 스티어링 휠 뒤쪽의 암 레버 스타일로 적용되어 있다. 사용 시 간혹 헷갈리기도 하지만 깔끔한 구성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S 400d 4MATIC은 말 그대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S 클래스 중 가장 ‘하위 모델’이라 할 수 있지만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격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여러 주행 상황에서 제시하는 S 400d 4MATIC는 견실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리고 든든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마냥 부드럽고, 구름 위를 거니는 듯한 상냥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분명 ‘최신의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능숙히 드러낸다.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 조작에 대한 쾌적함, 그리고 능숙한 반응을 드러내는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전반적으로 부드럽지만 상황에 따라 ‘단단하고 견고한 반응’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더불어 주행 템포를 높일 때에도 이러한 질감에 노면의 상태를 소소히 운전자에게 전하는 모습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모습은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집중력을 높이고, 또 주행의 자신감을 더할 수 있다.
또한 다이나믹 모드를 택할 때에는 서스펜션이 조금 더 분주하게, 그리고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약간 더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 그리고 출력을 조금 더 빠르게 전개하며 ‘사뭇 다른 질감’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S 400d 4MATIC의 강점이라 한다면 역시 탁월한 정숙성에 있었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풍절음 및 노면 소음 등을 능숙히 억제했다. 더불어 다채로운 편의, 안전 기능 등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디테일을 선명히 드러냈다.
좋은점: 깔끔히 다듬어진 패키지, 우수한 만족감의 주행
아쉬운점: 디젤 엔진의 존재, 조금 심심한 외형
여전히 선택할 이유가 있는 디젤 플래그십 세단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기술이 담긴 디젤 플래그십 세단, S 400d 4MATIC은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디젤 세단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제시하는 것 같았다.
시장이 요구하는 완전한, 무결한 차량은 아닐지 모르지만 ‘여전히 디젤 차량’을 기대하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선택할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