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 앞두고 순국선열 찾는 안철수, 이번엔 안창호 기념관 방문

입력
2022.02.24 18:40
"윤석열 연락 전혀 없어" 단일화 논의는 일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4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재차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진 것이다.

안 후보는 서울 신사동에 있는 안창호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지역과 이념, 계층별로 너무나도 많이 분열됐다"며 "안창호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 받아 국민통합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러 이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창호 선생의 '대공주의'를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공주의'는 정치, 경제, 교육 등의 평등사상을 말한다.

안 후보는 대선을 치르는 동안 정치적 분기점마다 순국선열을 찾았다. 지난 21일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앞서서는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갔다. 안 후보는 당시 "안중근 의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싸운 분"이라며 "거룩한 유지를 받들겠다"고 했다. 방문 직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 의지를 역설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에는 경북 영주에서 순흥 안씨 종친회 사람들을 만나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님 같은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는 긍지를 지니고 살았다. 조상님들께 출사표를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첫날부터 찾아 뵀다"고 했다. 안 후보는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과 항렬이 같은 순흥 안씨 26세손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일축했다. 그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시간이 다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안창호기념관 방문 뒤에도 "(윤 후보 측으로부터 연락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는 '호남의 사위'를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 교수는 이날 광주 말바우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제 남편 안철수, 호남의 사위 안철수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안철수를 뽑으면 사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생각을 우리 모두가 벗어버리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