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 내 MZ세대 비중이 60%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들은 베이비부머세대 은퇴와 함께 새로운 경제활동 중심세대로 부상했다.
세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처음 주목한 사람은 철학자 빌헬름 딜타이다. 그는 세대를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기에 큰 사건을 만나 강력한 영향을 받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생각, 느낌, 행동양식의 공통성을 가진다고 했다.
이런 세대관점에서 바라본 MZ세대는 디지털환경에서 영향을 받고 자란 디지털네이티브다. 그들은 자기 결정권을 중시해서 타인 결정에 무조건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개인화 성향이 강해 모두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 취향과 브랜드를 소중히 여기며 디지털기기 활용에 익숙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수평 소통에 자연스럽다.
이런 특성의 MZ세대 이직 비율이 최근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임금복지, 상사와의 관계 등 근무환경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기업 현장에서는 MZ세대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우선시하고 책임보다 권리만 챙기려 한다는 우려 목소리도 들린다. 이는 기성세대 기업문화와 MZ세대 특성이 충돌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 창출은 기업의 미래운명을 좌우한다. 때문에 기업들은 우수한 구성원 채용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기업과 구성원은 윈윈하는 운명공동체인 것이다.
미국의 세대연구기관 CGK(Center for Generational Kinetics)에 따르면 직장에서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경력개발, 자기 가치관과 회사 방향의 일치성, 회사의 사회적 임팩트를 꼽았다. 즉, MZ세대는 직장에서 경력개발을 통해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 기여 의미를 찾고,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서로 윈윈을 위해 세대특성을 고려한 인식과 기업문화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업의 중심세대로 부상하는 MZ세대의 이직을 줄이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MZ세대가 성장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소통의 확대가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에 직장에서 성장 기회를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고 열정적인 경력개발이 희생이나 노동착취가 아닌 성장 밑거름이 되는 자산임을 인식하게 하자. 개인화 성향의 그들에게 이러한 성장이 사회에 기여하고 자아실현에 접근해 가는 과정임을 일깨워 주자는 것이다.
둘째, MZ세대가 일에서 흥미와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 결정권을 후원하자. 시작 단계에서 일의 의미를 이해시키고, 자기주도 업무추진을 권장하자. 또한 경험에서 배운 가치를 자각할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이 성장하고 후원받는 존재임을 알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방식의 소통전환이다. 이는 효율성과 연계된 것으로 MZ세대 20% 이상은 문자메시지 등 간단한 수시피드백을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이 허비되지 않도록 디지털매체를 이용한 수평소통으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인간 성장욕구가 결핍욕구와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했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른 세대적 특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분이 되고 있다.
MZ세대가 가진 디지털세대 특성으로 인한 성장욕구 표출방식이 기성세대와 달라 문화적인 충돌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조직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한 디지털네이티브가 자기주도적인 특별한 경력개발과 수평소통을 통해 성장욕구를 마음껏 충족시켜 나갈 수 있도록 근무환경의 판을 바꿔주자. MZ세대의 성장 가치는 기업의 미래이고 그들의 사회기여 수단이다. 2022년 임인년, 그들의 힘찬 성장도약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