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수입물가 1월에만 59% 급등…생산자물가 ‘비상’

입력
2022.02.24 17:03
한경연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필요"


올해 1월 원재료 수입물가가 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도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국내 거시경제와 기업 채산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달 중 원재료 수입물가가 59% 급등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물가의 급등이 원재료 수입 물가의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석탄·원유·천연가스가 74.6%, 농림수산품 30%, 금속·비금속 광물이 17.1% 상승했다. 1월 중 유종별 국제원유가격은 현물가격 기준으로 WTI 68.9%, 브렌트유 65.8%, 두바이유 61.3%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자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경연이 2010년 이후 분기별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원재료 수입 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원재료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0.13%포인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추산하면 1월 원재료 수입물가는 59% 상승해 생산물가 상승압력은 7.9%포인트라는 게 한경연의 계산이다. 업종별로는 제1차 금속이 2%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어 석탄 및 석유제품 1.5%, 화학제품 1.4% 등의 순으로 영향을 받아 1월 상승분도 관련 산업에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당분간 국제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생산자물가는 국제 원재료 가격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올 4월까지로 한정된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고 국제 원재료의 원활한 조달을 위한 지원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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