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하원의원,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겨냥한 제재를 공식 채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EU 27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EU 이사회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러 제재를 이날 공식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DPR과 LPR의 독립 승인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러시아 하원 의원 351명 전원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안톤 바이노 대통령 비서실장,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해군 사령관,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등 개인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관여한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DPR, LPR 지역에서 러시아의 작전을 재정적, 물리적으로 지원한 은행, 기업인과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군장교 등 27명의 인사와 단체에도 제재가 적용된다.
이들에게는 자산 동결, EU 입국 금지 등의 제재조치가 취해진다. DPR, LPR 지역과 EU 간 경제 관계에도 제한 조치가 부과된다. 이 두 지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특정 경제 부문과 관련한 무역, 투자 제한, 관광 서비스 제공 금지, 특정 제품과 기술 수출 금지가 도입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단합되고 단호하며, 우리의 공동 접근법과 조치를 함께 분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