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숨진 김문기 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물증'을 제시했다.최근 보도된 화천대유 녹취록을 고리로 '대장동 의혹=윤석열 게이트'라고 역공을 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재반격이다.
권성동ㆍ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의 장남 A씨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이 후보가 2015년 1월 뉴질랜드 출장 중에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다.
공원에서 이 후와 고인이 커다란 나무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 마주 앉아 식사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이다. 고인이 출장 중에 딸에게 보낸 영상도 공개됐는데,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는 고인의 음성이 담겨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 총괄을 맡났던 고인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로 숨졌다. 국민의힘은 당시에도 뉴질랜드 출장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고인의 밀접한 관계를 부각했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은 "조작된 사진이다. 성남시장 때는 고인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고인의 유족을 설득해 추가 물증을 공개한 것이다.
권 의원은 “이 후보는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거짓말'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또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윤석열 대선후보를 끌어들이려는 민주당의 시도를 차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녹취록'에 나오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에 대해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게이트'라고 했는데, 국어사전, 상식사전을 벗어난 독창적 해석”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