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수 박경상(원주DB프로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여자배구 선수들을 두고 '이상형 월드컵'을 해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시류를 읽지 못한 콘텐츠"라며 비판했고,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22일 박경상은 아내인 여자 프로배구 선수 황연주(현대건설)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배농부부'에 '박경상 여자 배구선수 이상형 월드컵(ft. 김연경vs박정아 누가 올라갈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의 제목에는 "황연주의 등짝 스파이크 각오하고 하는"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대문 사진(섬네일)에는 "경상이형 진짜 감당할 수 있겠어요?", "형수님 스파이크 가시죠" 등의 멘트와 함께 황연주, 김연경을 포함한 네 명의 여자 배구선수 사진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해당 영상은 박경상과 같은 팀 후배인 이준희(22)가 함께 진행했다. 두 사람은 여자배구 선수들의 사진을 보면서 누가 더 본인의 이상형에 가까운지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김연경씨랑 김희진 선수는 1라운드는 넘겨줘야 한다", "눈 큰 여자를 안 좋아한다"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해당 영상의 끝에서 두 사람은 "재미로 한 거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런 기획을 대체 왜 한 거야", "언제적 이상형 월드컵이냐", "정말 무례하다", "언급된 다른 팀 선수들은 무슨 죄"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비난이 거세지자 박경상은 영상을 지웠다. 유튜브 채널 편집자는 사과문을 올려 "'부부가 서로 이상형 월드컵을 하면 좀 색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해당 콘텐츠를 진행"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결국 두 선수의 이상형은 현재 옆에 있는 배우자라는 내용을 영상 속에 녹이려고 했는데 부족했다"며 "사람의 외모를 평가한다거나 하는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경상 역시 "어쨌든 제 불찰"이라며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제 가벼운 언행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