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자신감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는지 그저 난감할 뿐이다."
제20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노총이 주요 후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노동 의제에 대한 정책 공약이 '부실'을 넘어 아예 '실종'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은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 조사의 80%를 점하는 보수 양당 후보의 입에서 노동자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절대다수를 구성하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지향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떤 후보는 반노동을 넘어 노동에 대한 혐오를 거리낌 없이 뱉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이 연일 발생하는 중대재해나 택배노조 파업 등 노동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광주와 양주, 여수, 창원, 동해에서 중대재해로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고 정부가 직접 나서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를 기만하는 CJ재벌 택배사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당장의 현실을 외면하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주요 후보들이 보낸 정책 질의에 대한 답변도 공개했다. 민주노총은 "기호 1번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책임지겠다는 자신의 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준비와 계획을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윤 후보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 답변을 약속한 날짜가 지나자 아예 연락마저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정의당 심상정, 노동당 이백윤, 진보당 김재연 후보의 답변을 공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지와 투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