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바로 보기 | 8부작 | 15세 이상
이른 아침 해변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11세 소년 대니다. 해안 절벽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듯 여겨졌으나 곧 사인이 밝혀진다. 질식사다. 누군가가 어린 생명을 앗아갔다. 영국 도셋 지역 작은 마을은 충격에 빠진다. 범죄라고는 좀도둑질이나 마약 거래 정도였던 곳이니 충격의 강도는 더 크다. 새로 부임한 형사 알렉(데이비드 테넌트)과 육아휴직 후 막 복직한 엘리(올리비아 콜먼)가 수사에 나선다.
대니는 딱히 문제가 있던 아이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잘 지냈고, 집안은 화목했다. 대니는 새벽에 혼자 집을 나간 후 죽음을 맞았다. 누구를 만나러 나갔는지, 무얼 하기 위해 외출했는지 알 수 없다. 알렉과 엘리는 수사를 하며 수상한 점 몇 가지를 알아낸다. 대니의 방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지폐 뭉치를 발견한다. 대니의 아버지 마크(앤드류 뷰캔)는 범죄가 발생한 시간 알리바이가 분명치 않다.
마크뿐 아니다. 마크와 배관 수리 일을 하는 나이절 역시 수상쩍다. 대니가 숨진 후 불안해하고, 뭔가 감추려고 한다. 대니의 누나 클로에 방에서는 마약이 발견된다.
용의 선상에는 다른 사람도 오른다. 대니가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잡화점 주인은 미성년자 관련 전과가 있다. 대니 등 동네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던 목사는 알코올에 중독됐던 과거가 도마에 오른다.
대니의 죽음은 유명 일간지에 단독 보도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얻는다. 언론이 과잉 취재 경쟁을 펼치면서 여러 사람이 의심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엘리는 조금만 의심이 가도 동네 사람들을 용의자로 여기는 상관 알렉이 얄밉다. 알렉이 전근 오기 전 했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사가 혼선을 빚기도 한다
알렉과 엘리가 수사를 거듭하며 몇몇 사람의 혐의가 사라지고, 몇몇 사람이 유력 용의자로 새롭게 떠오른다. 마지막까지 범인을 예측할 수 없다. 드라마 막바지에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다. 앞 장면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복선과 암시가 깔려 있으나 깜짝 반전이다.
범죄물이면서도 살인사건 수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한 소년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통해 세상사의 여러 면면을 들춘다. 피해자 가족의 슬픔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황색 언론의 병폐를 짚기도 한다. 누군가의 사정을 두루 알기보다 증오심과 의협심에 기대어 사건을 더욱 키우는 세태에 대한 비판까지 곁들인다. 살인사건을 취업 또는 승진,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려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