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의 흔적은 어디에?…'스폰서', 제작발표회서 지워진 주연 [종합]

입력
2022.02.23 13:45

제목부터 강렬한 드라마 '스폰서'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우들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강렬한 캐릭터들을 작품의 매력으로 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지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3일 iHQ 드라마, MBN 새 드라마 '스폰서'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채영 구자성 지이수 김정태 이윤미가 참석했다.

'스폰서'는 치정 로맨스를 그린다. 작품 속 네 남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 스폰서를 직접 찾아 나선다. 야망을 품고 서로를 치밀하게 이용하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농밀하고 치명적인 사랑이 극을 채운다.

주연 배우 중 한 명이지만, 이지훈의 모습은 제작발표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스폰서' 측 관계자는 본지에 "배우의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례적으로 이지훈은 이름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이 행사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참석하지 않은, 혹은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된 배우들을 언급하며 취재진에게 그의 존재감을 알린다. 그러나 '스폰서'에서는 이지훈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김정태가 "알려지기로 곤란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었지만, 현장에서 저희들끼리는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됐다"며 어렴풋이 이전의 잡음들을 언급할 뿐이었다.

앞서 한 유튜버는 이지훈 때문에 박계형 작가와 스태프들 절반이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이지훈의 지인과 스태프의 마찰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당시 '스폰서'의 제작사는 박계형 작가 교체 이유가 제작진과의 이견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이지훈은 박계형 작가에 대해 "저는 한 번도 뵌 적 없고 소통한 적도 없다"고 했다. 또한 "오해는 만나서 서로 대화하며 잘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빠른 전개·강렬함이 매력적인 '스폰서'

이지훈 없이 시작된 제작발표회에서 '스폰서'의 배우들은 대본을 읽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많은 스토리가 얽혀 있더라. 복잡하지만 읽으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한자리에서 한 번에 읽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어서 참여허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했다.

구자성은 빠른 전개와 강렬함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캐릭터였다.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이수는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태 역시 빠른 전개를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이윤미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칭찬했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다 살아 있더라.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채영·구자성 호흡 어땠을까

한채영은 2019년 막을 내린 드라마 '신과의 약속'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게 됐다. 그는 "2년 반 만에 드라마를 하다 보니 캐릭터, 작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신과의 약속'에서 모성애가 강한 역할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말 달라진 배역을 받았다. 이러한 역할을 그동안 해보지 못했다. 보는 순간 '너무 강렬한 거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지만 욕심이 났다"고 했다.

구자성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자성씨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 그런 점이 못 느껴질 만큼 성숙하더라. 나이 차이를 못 느끼면서 촬영했다"는 것이 한채영의 설명이다. 구자성은 "채영 선배님에게 다가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내성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배님이 농담도 던져주시고 장난도 쳐주셨다. 현장에서 긴장감을 풀어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폰서' 배우들의 진짜 욕망

'스폰서'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실제로 어떤 욕망을 갖고 있을까. 한채영은 "데뷔해서 일을 한지 오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욕심이 많다. 항상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구자성 역시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미 또한 "연기를 잘하고 싶고 연기자에 대한 욕망이 남아 있다. 그런 게 발전이 된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하고 싶은 역할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기에 대한 욕망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지이수는 "작품에 대한 욕망이 있다.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다.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행에 대한 갈망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는 "욕망을 많이 줄였다. 욕심을 가진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 비주얼 위한 노력들

배우들은 '스폰서' 속 캐릭터의 비주얼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다. 한채영은 한채린에 대해 "이미지 자체가 강렬해야 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상이나 메이크업으로 화려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찍기 전에 살이 조금 찐 상태였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캐릭터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구자성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최대한 꾸미지 않았다. 대신 모델 준비생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이수는 "라이징 여배우로 나와야 해서 의상, 헤어, 메이크업에 힘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태는 옷을 여러 벌 샀다고 밝혔다. 사비 지출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윤미는 또한 사비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주아는 화려한 명품을 좋아하고 그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인물이다. 촬영할 때 명품 쇼핑백을 많이 들고 나온다.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명품 쇼핑백을 구해 가져오기도 했다"고 알렸다.

'스폰서'는 이날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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