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 합의를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수 시간 내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긴장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2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ㆍABC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시작될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사 작전이 매우 끔찍할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그는 “침공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시민과 군인들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면서 “이것은 단순히 재래식 전쟁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잔혹함을 가져올 것을 시사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 정보당국 판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재래식 전쟁이 아닐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해결책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동시에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결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관련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오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양국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한다. 다만 미국은 그때까지 러시아의 침공이 없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확답을 피해 정상회담이 실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