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가상화 기지국' 선보여…5G 소비자 불만족 개선될까

입력
2022.02.21 17:23
SKT, MWC에서 5G '가상화 기지국' 공개 예고
통신장비 제조사별 네트워크 '통합 관리'
"기지국 관리 시간·비용 줄여 서비스 향상"
단, 5G 서비스 핵심인 기지국 설치는 대체 못 해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패러다임 전환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가상화 기지국(vRAN)'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vRAN으로 5G 기지국 관리에 소요됐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서비스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술이 5G 서비스 개선의 핵심인 기지국 설치를 대체하진 못하는 만큼, 기지국 부족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달 28일부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에서 5G vRAN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장비기업들과 해당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현재 5G 네트워크는 각 장비 제조사 규격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여기에 vRAN 기술이 적용될 경우 여러 장비 제조사의 네트워크를 공통으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자제품에 비유하면 세계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멀티어댑터'를 5G 네트워크 분야에 접목한 것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는 더 촘촘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5G 장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vRAN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 효율이 향상되면 고성능, 대용량 5G 서비스 환경에서 소비자 요구에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이 물리적으로 필요한 5G 기지국의 개수를 줄여주거나 기지국 자체의 효율성은 높이지 못하는 만큼, 기지국 설치를 위한 작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준공을 완료한 5G 28기가헤르츠(㎓) 기지국은 총 138개였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 99대, KT 39대, LG유플러스 0대로 전체 의무이행 기준 대비 이행률은 0.3%에 불과했다. 통신3사가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둘러싼 날 선 공방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AN을 통해 5G 네트워크 관리 효율을 높이는 것과 함께 통신사들이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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