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로또 1등에 당첨된 것도 모자라 같은 번호를 5회 연속으로 맞혀 5배의 당첨금을 받아갈 수 있는 게 가능할까. 꿈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져 화제다. 온라인상에선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아닌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등 부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21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에 따르면 19일 제1003회 로또복권 당첨 결과 1등 당첨번호(1, 4, 29, 39, 43, 45) 6개를 모두 맞힌 사례가 14건으로 집계됐다. 1등 당첨금은 18억1,111만6,822원.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1등 당첨 사례가 14건(자동 8건, 수동 6건)인데 배출 장소는 총 10개란 점이다. 즉 한 곳에서 1등 당첨이 무려 5건이나 나온 것이다. 1등 당첨을 배출한 지역은 서울 2개(강동구·동대문구 각 1개), 인천 2개(부평구·연수구 각 1개), 경기 동두천시 1개, 시흥시 1개, 고양시 일산서구 1개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1개(대덕구), 전북 1개(군산시), 제주 1개(서귀포시)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경기 동두천시의 한 판매점이다. 이곳에서 5건의 1등 당첨 사례가 나왔으며 모두 수동으로 선택한 번호였다. 한 판매점에서 한 번에 5건의 1등 사례가 나올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만약 한 사람이 모두 수동으로 적어 다섯 번을 맞혀 당첨됐다면 더욱 믿기 어려운 일이다. 그럴 경우 당첨금은 무려 90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90억 로또 인증'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 1등 당첨자로 추정되는 이의 로또 당첨용지 '인증사진'이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왔고, 이것이 네티즌의 손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에는 로또 회차와 추첨일, 당첨 번호가 맞게 표기돼 있다. 심지어 '수동'으로 선택된 똑같은 숫자의 1등 당첨번호가 연속으로 5회 찍혔다.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이것이 실화냐'며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실제로 해당 사진 속 로또용지의 QR 코드를 찍으면 당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확인해 인증사진까지 올렸다.
당첨 확인은 간단하다. QR 코드로 확인하면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총 90억5,558만4,110원 당첨'이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복권 당첨금이 3억 원 이상일 경우 33%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해당 당첨자의 경우 총 60억6,000만 원가량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한 네티즌은 부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혹시 미래에서 왔나(tod*****)",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축하한다(soo****), "20대가 당첨자라는데 수학 잘했나보다(res*****)", "5000원도 잘 안 맞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hwe*****)", "이 정도면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아닌가(boh****)", "의외로 똑같은 숫자를 한 번에 찍는 경우 많다더니(ew1****)", "엄청난 확신이 아니고서야 다섯 줄을 모두 같은 숫자를 쓰다니(rup****)", "세금으로 30억 레전드네(end****)", "조상님이 번호 불러주고 가신 듯. 대박(tls****)"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1003회 2등 당첨자는 66명으로 6,402만 원의 당첨금을 받는다. 3등 당첨자는 2,649명이며 당첨금 159만 원을 수령한다. 4개 번호를 맞힌 4등(5만 원) 당첨자는 13만3,896명이며, 3개 번호를 맞힌 5등(5,000원) 당첨자는 224만7,475명이다. 당첨금 지급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