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들이 속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는 물론 입원 환자 수가 완만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의 정점이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언제든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른바 ‘2차 부스터샷’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셸 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장이 전날 보스턴시 실내 영업장 고객과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기존 정책을 해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현재 데이터에 따르면 보스턴 커뮤니티 내 코로나19 양성률은 4.0%로,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은 90.7%이며 7일 평균 일일 입원자 수도 195.9명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 (도시가 이미 설정했던) 임계값 아래 수치”라고 정책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보스턴시는 지난 8일 이른바 ‘B(보스턴) 투게더’ 계획에서 양성률 5%,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 95%, 일일 평균 입원환자 수 200명 이하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백신 접종 증명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보스턴뿐만이 아니다. 앞서 14일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시장은 어린이들이 등교하는 학교를 제외한 술집, 체육관, 콘서트장 등 실내 민간 업장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도 다음 달 21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CNN은 “대부분 민주당 주지사가 집권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등 점점 더 많은 주가 실내 또는 학교 마스크 의무를 종료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해제하는 이들 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대부분 미국 평균을 넘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날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64.6%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정점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미국은 이번 가을에 맞춰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규제당국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에 대한 2차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WSJ에 이 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4차 접종이 첫 번째 부스터샷 접종 이후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 간 집단면역을 강화하고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에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