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부스터 슛' 날린 이재명 "코로나19 나락으로 골인"

입력
2022.02.19 17:00
"코너에서 순서가 바뀐다" 쇼트트랙 비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요 쬐깐한 거, 확 한 번 차불겠습니다."

호남에서 1박 2일간의 유세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전북에서 깜짝 '발차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생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대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 현대에 번번이 졌다. 그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 한번 하겠다"며 크게 발차기를 하고는 "코로나19는 나락으로 골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퍼포먼스를 '부스터 슛'이라고 명명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쇼트트랙 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쇼트트랙은 직선주로가 아니라 코너에서 순서가 바뀐다. 코너가 위기"라며 "지금이 위기나 한국이 10대 강국에서 5대 강국으로 갈 결정적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집권 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도 재차 천명했다. 이 후보는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해 부작용·중증에 대비하고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선 다음 날인) 3월 10일부터 정부와 협의해서 3번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에게는 24시간 영업해도 상관이 없도록 바로 풀겠다"고 약속했다.


홈그라운드 경기 찾아 "경기 출신 첫 대통령 뽑아달라" 호소

지지층 결집 메시지도 이어졌다. 최근 여론 조사상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텃밭'인 호남에서 적극적으로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익산시 유세에서 "3월 10일 두 가지 세상이 열린다. 정치보복이 횡횡하는 퇴행의 나라, 또 하나는 역량이 있는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에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사는 나라"라며 "둘 중 어떤 세상이 열릴지는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여러분을 믿어도 되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홈그라운드' 경기를 찾아가 1박 2일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 후보는 첫 경기 유세 장소인 화성시에서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 방역과 기업 유치, 재난지원금 등 성과를 홍보하며 "경기의 성공적인 민생실용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기회를 달라"고 경기 출신 첫 번째 대통령, 민생실용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