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조만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를 진행한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마지막 퍼즐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조기 전력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18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3일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를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L-SAM은 KAMD의 핵심으로 적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종말 단계인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L-SAM이 배치되면 요격 고도가 최대 150㎞인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보다 촘촘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군은 당초 L-SAM을 2026년쯤 전력화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진일보하고 허술한 요격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기에 실전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L-SAM은 대선후보 토론에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선 대책으로 L-SAM 조기 개발을 제시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했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LAMD 성능 테스트도 진행된다. 군 당국은 L-SAM 시험발사 당일 유사 무기체계를 발사해 분석ㆍ검증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LAMD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싼 뒤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는 1,000여 문의 장사정포가 배치돼 있고, 이 중 일부는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