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이재명 페이지'에 18일 디지털 성범죄 관련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전날 국민의힘 선대본 메시지 팀에서 일했던 비서관이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강력 경고에 나선 것이다. 여성 공약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차별화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먼저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위해선 선입견부터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성범죄가 남녀 갈등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경기지사 시절,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집권 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N번방 사건' 이후 만들어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는 2021년 말 기준, 18만 건 이상 상담과 2,000여 건의 불법 촬영물 삭제 등 다양한 피해자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후보의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정책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엔 'N번방 사건'을 최초로 알린 '추적단 불꽃' 박지현 활동가와 함께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회를 열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달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디지털 성범죄 근절 특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한편 이날 공약은 '명확행 22번째'로 소개가 됐다. '명확행'은 '이재명의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성공한 정책을 소개하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약속하는 공약 시리즈다.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를 약속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시리즈가 호응을 얻자 이 후보의 정책 실행력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후속작 명확행을 띄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