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어 베이징서도 깜짝 메달 도전…봅슬레이 4인승 출격 준비

입력
2022.02.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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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원윤종 팀'이 4년 전 평창에서 쓴 반전 드라마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2인승에서 저지른 실수를 보완해 4인승 종목 은메달의 기적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1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시작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 출전한다.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이번 대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썰매 종목이자, 베이징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한국 썰매는 앞서 메달 기대감이 컸던 남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남자 4인승이 한국 썰매의 마지막 보루다.

원윤종은 김진수와 함께 나선 남자 2인승에서 최종 19위에 그쳤다. 2인승 원윤종 팀은 올림픽 전에 끝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마지막 7, 8차 대회에서 연달아 7위를 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실망스럽다.

원윤종 팀은 아쉬움 속에서 곧바로 마지막 4인승 레이스 준비에 나섰다. 4년 전 입상 가능성이 0%에 가깝던 4인승에서 메달을 수확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다. 평창 올림픽 직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원윤종 팀은 당시 2인승에서 6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원윤종 팀은 포기하지 않고 2인승 네 차례 주행을 통해 모은 트랙 정보와 주행을 복기했다. 실수를 줄이고, 더 매끄러운 조종을 연습했다. 그 결과 기적처럼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4인승은 세계 50위권 밖으로 아무도 입상을 예상하지 않은 종목이었다.

이번에도 원윤종은 2인승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원윤종은 6번 커브와 그에 이어지는 직선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한 게 기록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주행을 거듭하며 나름대로 해법도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4차 시기에서는 다른 실수를 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원윤종은 "4차 시기가 아쉽다. 마무리를 잘 지어 보려고 했는데 스타트를 마치고 조종간을 좀 늦게 잡았다. 그러면서 썰매가 많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4인승 경기에 앞서 소화하는 6차례 연습 주행에서 ‘6번 커브 구간’ 해결책을 찾아내고 트랙 적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면, 4년 전 평창 트랙에서처럼 실전에서 ‘의외의 결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원윤종은 "2인승에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잘 분석해 4인승에서는 후회 없는 주행을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