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가 전한 윤복희 근황 "건강 많이 안 좋아"

입력
2022.02.18 08:52

'현장르포 특종세상' 대한민국 1세대 싱어송라이터 윤항기가 동생 윤복희를 언급하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대한민국 1세대 싱어송라이터 윤항기의 인생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러분'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윤항기가 등장했다. 데뷔 63주년을 맞이한 윤항기는 "15년 가까이 아들, 며느리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가 분가시키고 지금은 제2의 신혼을 살고 있다"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일찍 부모님 여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

전성기 당시 윤항기는 한 달에 한 번, 하루 집에 잠깐 들어올 정도로 바빴고 육아는 아내의 몫이었다. 윤항기의 아내는 "애들 없었으면 벌써 도망갔다. 당시에는 결혼 사실을 숨겨야 했다. 남자 연예인이 결혼했다고 하면 인기가 떨어지니까. 여자로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읜 윤항기 윤복희 남매는 청계천에서 노숙하고,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으며 비참하게 살았다. 당시를 회상한 윤항기는 "우리 남매가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당장 잘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었다"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5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던 윤복희를 두고 윤항기는 "윤복희는 천재다. 노래, 무용, 연기, 의상을 다 본인이 했다. 못하는 게 없다"라 말했다.

윤항기 "유명했던 동생 때문에 스타 되겠다고 다짐"

동생의 빛나는 재능 뒤에 윤항기는 힘든 길을 걸었다. '처녀 뱃사공'의 작사를 맡은 아버지 故윤부길이 무대에 세우지 않았다던 윤항기는 "아들만큼은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청소년 때 드럼 배우고, 김희갑 선배님에게 노래를 배운 게 전부"라 떠올렸다.

윤항기는 윤복희의 근황을 두고 "동생이 요즘 아프다"면서 전화를 걸었다. 윤복희는 수년 전부터 삼차신경통으로 투병 중이다. 목소리로 등장한 윤복희는 "많이 좋아졌다. 살만 찌면 된다. 살이 확 빠져버렸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항기는 "그럼 지금 방법은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해, 아우님"라며 따스한 말을 건넸다.

이어 "어릴 때는 내가 무명이고 동생이 더 유명했다. 그늘에 가려져있다 보니까 윤복희 오빠 윤항기보다는 윤항기 동생 윤복희라는 말을 언젠가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인의 스타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 게 큰 원동력이 되고 도움이 되지 않았나. 그래도 우리 남매는 국민이 사랑하고 아껴줬다. 감사하다. 그런 동생을 둔 내가 행복하다"고 전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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